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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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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로 출항하기 위해 아울리스에 갇히자, 예언자 칼카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아가멤논이 그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예언한다. 아가멤논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딸을 아울리스로 불러들여 희생시키기로 결심한다. 이피게네이아는 처음에는 결혼을 기대하며 아울리스에 도착하지만, 곧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그리스의 승리를 위해 숭고하게 희생한다. 이 이야기는 희생, 의무, 성 역할, 운명과 자유 의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에우리피데스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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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기본 정보
자크=루이 다비드의 그림 《아킬레우스의 분노》
자크=루이 다비드의 그림 《아킬레우스의 분노》 1819년 킴벨 미술관 소장
일반 정보
장르비극
언어고대 그리스어
시대적 배경아울리스의 항구
초연기원전 405년
장소아테나이
인물
등장인물아가멤논
늙은 하인
메넬라오스
첫 번째 전령
클뤼타임네스트라
이피게네이아
아킬레우스
두 번째 전령
코러스칼키스의 그리스 여성
제작 정보
작가에우리피데스
발표 연도기원전 405년
마지막 작품에우리피데스의 마지막 현존 작품

2. 배경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그리스 전역에서 모인 함대는 보이오티아 지방의 항구 아울리스에 집결하여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바람이 완전히 멎어버려 함대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예언자 칼카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이는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니라 여신 아르테미스의 분노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스 함대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과거 사냥 중에 여신이 아끼는 신성한 사슴을 죽이는 등[27] 여신의 노여움을 살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가 벌로 바람을 멈추게 한 것이었다.

칼카스는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풀고 다시 바람을 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가멤논의 맏딸인 이피게네이아를 여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가멤논은 끔찍한 신탁 앞에서 깊은 고뇌에 빠졌다. 하지만 출항이 계속 지연되자 군대의 사기는 떨어지고 불만이 쌓여갔으며, 자칫 반란이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결국 아가멤논은 군대의 안정을 위해 딸을 희생시키기로 비정한 결정을 내린다. 그는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에게 편지를 보내,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이피게네이아를 결혼시키기로 약속했다는 거짓말로 딸을 아울리스로 데려오게 한다.

3. 줄거리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 원정을 위해 보이오티아 지방의 아울리스 항구에 집결했지만, 원인 모를 무풍 상태가 지속되어 2년째 출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스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은 예언자 칼카스로부터 이 현상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 때문이며, 자신의 맏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만 여신의 노여움을 풀고 바람을 얻을 수 있다는 신탁을 받는다.

아가멤논은 딸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그는 처음에는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킨다는 거짓 명분으로 아울리스로 오라는 편지를 보냈다가, 다시 마음을 바꿔 첫 번째 편지를 무시하라는 두 번째 편지를 하인을 통해 보내려 한다. 그러나 이 두 번째 편지는 아가멤논의 동생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에게 발각되어 전달되지 못한다. 메넬라오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아내 헬레네를 빼앗긴 당사자로서 전쟁을 강력히 원하고 있었기에, 형의 변심에 크게 분노한다. 그는 전쟁의 명분뿐만 아니라, 총사령관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신탁을 거스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고 그리스 지휘 체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아가멤논을 압박한다.

두 형제는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논쟁 끝에 메넬라오스는 조카를 희생시키기보다 군대를 해산하는 편이 낫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하지만, 오히려 아가멤논은 희생을 거부할 경우 분노한 군대가 아르고스의 왕궁까지 쳐들어와 자신과 가족 모두를 해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딸을 제물로 바치기로 최종 결심을 굳힌다. 이 와중에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의 첫 번째 편지만을 받고 딸 이피게네이아와 어린 아들 오레스테스를 데리고 이미 아울리스로 오고 있는 중이었다.

세바스티앙 부르동의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1653)


아울리스에 도착한 이피게네이아는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결혼하게 된다는 소식에 부풀어 있었지만, 곧 자신이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라는 잔인한 진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 역시 이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강하게 항의한다. 한편, 자신의 이름이 이 비극적인 계획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킬레우스는 분노하여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피게네이아를 구하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그가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에 반대하며 군대를 설득하려 했을 때, 자신의 직속 부하인 미르미돈족을 포함한 그리스 군 전체가 제물 봉헌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히려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는 아가멤논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설득하려 하지만, 아가멤논은 자신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아킬레우스가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이피게네이아를 지키려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졌음을 깨달은 이피게네이아는 아킬레우스에게 헛된 싸움으로 목숨을 버리지 말라고 간청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내 운명을 받아들이고 "울면서 제단으로 끌려가기보다는 그리스의 구원자로서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선언하며 스스로 제단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어머니의 만류와 아킬레우스의 존경 속에서,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치는 찬가를 부르며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의 희생 직후, 마침내 아울리스 항구에는 순풍이 불기 시작하고 그리스 함대는 트로이를 향해 출항할 준비를 한다.

현존하는 필사본의 결말 부분에는 전령이 나타나 이피게네이아가 제단 위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슴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고 보고하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다. 그러나 이는 에우리피데스의 원작에는 없던 내용이 후대에 삽입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5][6][26] 일부 학자들은 소실된 원본 결말에서는 아르테미스 여신이 직접 나타나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위로하며 딸이 실제로 죽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내용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은 훗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남편 아가멤논을 살해하고, 아들 오레스테스가 다시 어머니에게 복수하는 비극의 씨앗이 된다.

3. 1. 등장인물


  • 아가멤논: 미케네의 왕이자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 트로이 전쟁 원정을 위해 함대의 출항을 간절히 바라지만, 아르테미스 여신의 노여움을 사 바람이 불지 않아 곤경에 처한다. 예언자 칼카스로부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신탁을 받고 깊은 고뇌에 빠진다. 처음에는 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 편지를 보내는 등 망설이지만, 동생 메넬라오스의 압박과 군대의 반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국 희생을 결심하는, 권위 유지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 아가멤논의 늙은 하인: 아가멤논에게 충성스러운 인물로, 그의 비밀스러운 심부름을 수행한다.
  • 코러스: 칼키스의 여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극의 상황을 해설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며 논평하는 역할을 한다.
  • 메넬라오스: 아가멤논의 동생이자 스파르타의 왕. 자신의 아내 헬레네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빼앗긴 장본인으로, 전쟁을 강력히 주장한다. 형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을 망설이자, 군대의 사기와 자신의 명예를 내세우며 희생을 강하게 압박한다. 개인적인 복수심과 전쟁 명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 사자1, 사자2: 극중 중요한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클뤼타임네스트라: 아가멤논의 아내이자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의 어머니. 아킬레우스와 딸의 결혼 소식에 기뻐하며 아울리스로 오지만, 남편의 잔인한 계획을 알게 된 후 딸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아가멤논에게 강하게 맞서며 딸을 지키려는 강인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 이피게네이아: 아가멤논과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맏딸.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결혼을 기대하며 아울리스에 도착하지만, 자신이 제물로 바쳐진다는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결국 그리스 군 전체의 명분과 아버지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희생을 선택하는 영웅적인 인물로 성장한다. 그녀의 선택은 수동적인 희생이 아닌, 대의를 위한 능동적인 결단으로 그려진다.
  • 아킬레우스: 미르미돈족을 이끄는 그리스 군 최고의 장수. 자신의 이름이 이피게네이아를 유인하는 데 이용된 사실에 분노하며, 명예를 지키고 무고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이피게네이아를 보호하려 하지만, 희생을 요구하는 군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피게네이아의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

4. 주제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는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으로, 여러 복합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요하게는 개인의 희생과 공동체의 의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당시 사회의 엄격한 성 역할과 그 안에서 여성이 겪는 고뇌,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과 그에 맞서는 인간의 자유 의지라는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아가멤논 왕이 트로이 전쟁이라는 대의를 위해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하는 상황은 개인적인 고통과 공적인 책임 사이의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피게네이아의 선택과 운명은 당시 여성에게 부과된 사회적 제약과 가부장제적 질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신탁과 군중의 압력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각 등장인물이 보이는 고뇌와 결단은 인간 의지의 한계와 가능성을 성찰하게 한다.

4. 1. 희생과 의무

이피게네이아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트로이 전쟁을 진전시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자 한다.[13]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전쟁은 명예와 영광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많은 주요 예술 작품들이 그리스 전사나 전쟁을 묘사했다.[13] 전쟁에서 영웅적으로 죽는 것은 큰 영광으로 여겨졌고, 희생은 중요한 주제였다.[13]

그리스 함대가 아울리스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지체되자, 예언자 칼카스아가멤논 왕이 아르테미스 여신을 노하게 했기 때문이며, 여신을 달래기 위해 그의 맏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예언한다. 아가멤논은 군대의 반란을 우려하여 고뇌 끝에 딸을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킨다는 거짓 명목으로 아울리스로 불러들인다.

아가멤논은 잠시 결정을 번복하여 아내에게 첫 번째 편지를 무시하라는 두 번째 편지를 보내려 했으나, 그의 동생 메넬라오스가 이를 가로챈다. 메넬라오스는 형의 변심에 분노했는데,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도망간 자신의 아내 헬레네를 되찾는다는 전쟁 명분뿐만 아니라, 아가멤논이 병사로서의 자존심보다 가족을 우선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고 그리스 지도자들이 몰락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두 형제의 갈등 끝에 아가멤논은 희생을 치르지 않으면 병사들이 아르고스의 궁전을 습격하여 가족 전체를 몰살할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제물을 바칠 결심을 굳힌다. 이 무렵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이미 이피게네이아와 어린 남동생 오레스테스를 데리고 아울리스로 오고 있었다.

이피게네이아는 처음에는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결혼 소식에 기뻐했지만, 그녀와 어머니, 그리고 약혼자로 지목된 아킬레우스는 곧 진실을 알게 된다. 아가멤논의 계획에 이용당한 것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처음에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이피게네이아를 보호하려 했으나, 희생에 반대하여 그리스 군대를 설득하려다 미르미돈족을 포함한 군대 전체가 아가멤논의 뜻을 따라 희생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에 맞아 죽을 뻔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는 아가멤논을 설득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이피게네이아는 탈출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아킬레우스에게 헛된 싸움으로 목숨을 버리지 말라고 간청한다. 그녀는 어머니의 항의와 아킬레우스의 존경 속에서 희생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며, 울부짖으며 제단으로 끌려가기보다는 그리스의 구원자로서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는 당시 여성의 삶은 남성의 삶보다 훨씬 가치가 적다고 여겨졌던 사회적 배경 속에서[12], 조국에 대한 강한 의무감과 자신의 위대한 희생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는 결정이었다.[13] 그녀는 아르테미스에게 바치는 찬가를 부르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깊은 슬픔과 원한을 남겨 훗날 아가멤논 살해와 오레스테스에 의한 어머니 살해로 이어진다.

극의 현존하는 필사본 결말에는 전령이 나타나 이피게네이아가 제단에서 사슴으로 대체되었다고 보고하는 내용이 있으나, 이는 에우리피데스의 원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5][6][26] 일부 해석에서는 이피게네이아의 의무감과 명예로운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에 감동한 아르테미스가 그녀를 구하고, 대신 사슴을 제단에 놓았다고 보기도 한다. 이 경우,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에 의해 타우리스로 옮겨져 아르테미스 신전의 여사제가 된다.[13]

4. 2. 성 역할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 성 역할은 작품 전반에 걸쳐 명확하게 드러난다. 고대 그리스 사회는 남성 중심적이었으며, 대부분의 그리스 전사와 영웅은 남성이었다. 여성은 정치적 권리나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 못했으며, 주된 역할은 아이를 낳고 남편이나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것으로 여겨졌다.[12]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주인공 이피게네이아의 운명을 통해 극명하게 나타난다. 아버지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 출항을 위해 딸을 희생시키기로 결정하고,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결혼이라는 거짓 명목으로 그녀를 아울리스로 불러들인다. 당시 여성은 결혼 상대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없었고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야 했기에, 이피게네이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의 계획에 휘말린다.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이피게네이아는 아버지를 설득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깨닫는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희생이 전쟁을 진전시키는 데 필요하다고 받아들이며, 여성의 삶은 수많은 남성 병사들의 삶보다 가치가 덜하다고 여기는 당시의 사회적 통념을 내면화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복종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 내릴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결정이었다.

에우리피데스는 이 작품에서 이피게네이아가 처한 상황과 그녀의 결정을 통해, 여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가부장제적 질서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4. 3. 운명과 자유 의지

극 초반, 아가멤논은 딸 이피게네이아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제물로 바쳐야 하는 운명 앞에서 고뇌한다. 그는 결정을 번복하여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오지 말라는 편지를 보내지만, 동생 메넬라오스가 이를 가로챈다.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전쟁의 명분인 아내 헬레네를 되찾는 문제뿐 아니라, 예언을 아는 군대가 아가멤논의 망설임을 알게 될 경우 발생할 반란과 지도력 상실을 두려워하며 아가멤논을 압박한다. 이는 개인의 의지를 꺾는 운명의 외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두 형제는 격렬한 논쟁 끝에 서로의 입장을 바꾸는 듯 보인다. 메넬라오스는 조카의 희생을 막는 쪽으로 기울지만, 아가멤논은 오히려 군대의 위협 때문에 희생을 결심하게 된다. 그는 희생을 치르지 않으면 군대가 아르고스의 궁전을 공격해 가족 전체가 몰살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운명 앞에서 개인의 선택지가 극히 제한됨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 속에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 어린 오레스테스가 아울리스에 도착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아킬레우스와의 결혼이라는 거짓 약속에 들떠 있던 이피게네이아는 곧 잔혹한 진실을 마주한다. 아가멤논의 계략에 이용당한 것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처음에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무고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이피게네이아를 보호하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그가 희생에 반대하며 군대를 설득하려 할 때, 자신의 직속 부대인 미르미돈족을 포함한 그리스 군대 전체가 희생을 원한다는 냉혹한 현실, 즉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을 깨닫고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다. 개인의 영웅적 의지조차 거대한 운명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는 아가멤논을 설득하려 하지만, 그는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다. 아킬레우스가 무력으로라도 이피게네이아를 구하려 할 때, 이피게네이아는 탈출이 불가능함을 깨닫는다. 그녀는 아킬레우스에게 헛된 싸움으로 목숨을 버리지 말라고 간청하며,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놀라운 선택을 한다. 어머니의 절규와 아킬레우스의 경탄 속에서, 그녀는 강제로 끌려가는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그리스의 구원자'로서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자신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존엄성을 지키려는 자유 의지의 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녀는 아르테미스에게 바치는 찬가를 부르며 제단으로 향한다.

극의 현존하는 결말 부분에서는 전령이 나타나 이피게네이아가 제단에서 사슴으로 바뀌어 구원받았다고 전하지만, 이 결말은 후대의 삽입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5][6][26] 만약 에우리피데스의 원본에 아르테미스가 나타나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위로하고 이피게네이아의 생존을 알리는 장면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처럼 결말의 불확실성은 운명의 개입과 그 불가해성에 대한 여지를 남긴다.

5. 문화적 영향

이피게네이아의 이야기는 에우리피데스가 비극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와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를 쓴 이후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장 라신괴테 역시 이피게네이아를 소재로 한 희곡을 썼으며, 많은 화가들이 그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예술가들이 이피게네이아에게 매료된 이유는 삶과 죽음 앞에서 보여준 의연함과 고결한 성품 때문으로 해석된다. 딸을 제물로 바치려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을 받아들인 그녀의 모습은 후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은 특히 장 라신의 비극 《이피제니》(1674)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18세기에 여러 오페라의 기반이 되었다. 이 오페라들은 에우리피데스와 라신의 극을 바탕으로 다양한 줄거리 변형을 시도했다.

18세기 이피게네이아 관련 오페라 [9]
대본가대본명작곡가연도
크리스티안 하인리히 포스텔Die wunderbar errettete Iphigenia라인하르트 카이저1699
아포스톨로 제노Ifigenia in Aulide안토니오 칼다라1718
주세페 마리아 오를란디니1732
조반니 포르타1738
니콜라 포르포라1735
지롤라모 아보스1752
주세페 사르티1777
안젤로 타르치1785
주세페 조르다니1786
마테오 베라지Ifigenia니콜로 조멜리1751
비토리오 아메데오 시냐-산티Ifigenia in Aulide페르디난도 베르토니1762
카를로 프란키1766
루이지 세리오Ifigenia in Aulide빈센테 마르틴 이 솔레르1779
알레시오 프라티1784
페르디난도 모레티Ifigenia in Aulide니콜로 안토니오 칭가렐리1787
루이지 케루비니1788



이러한 오페라들 중에서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의 《아울리스의 이피제니》(1774)이다.[9]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는 현대 예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 영화: 그리스 감독 미하일 카코야니스는 1977년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을 바탕으로 영화 《이피게네이아》를 제작했으며, 이렌느 파파스가 클리템네스트라 역을 맡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2017년 영화 《성스러운 사슴의 살해》 역시 아가멤논 이야기를 느슨하게 기반으로 한다.
  • 문학: 배리 언스워스의 2003년 소설 《왕의 노래》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 Image Comics는 에드워드 아인혼이 글을 쓰고 에릭 샤노어가 그림을 그린 그래픽 노블 버전을 2022년 5월에 출간할 계획이다.[11]
  • 음악: P. D. Q. 바흐는 칸타타 《브루클린의 이피게네이아》를 작곡했다.
  • 연극: 닐 라뷰트는 단편극 《오렘의 이피게네이아》에서 이피게네이아 이야기를 차용했다. 미국 라틴계 극작가 카리다드 스비치의 2004년 멀티미디어 연극 《Iphigenia Crash Land Falls on the Neon Shell That Was Once Her Heart (a rave fable)》은 이피게네이아 이야기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벌어진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재구성하여 현대 사회의 폭력과 여성 문제를 고발한다. 미국 극작가 찰스 L. 미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과 여러 현대 텍스트를 결합하여 《Iphigenia 2.0》을 만들었다. 이 작품의 뉴욕 초연은 뉴욕 타임스로부터 "자랑스럽게 불충실하고 다소 지루한 유레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버전"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10]

6. 유산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이야기는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에우리피데스가 쓴 두 편의 비극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와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는 이피게네이아 이야기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후 라신괴테 같은 후대의 작가들도 그녀를 소재로 한 극을 선보였다. 또한 여러 미술가들이 그녀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예술가들이 이피게네이아에게 매료된 이유는 삶과 죽음 앞에서 그녀가 보여준 의연함고결한 성품 때문이다. 자신을 제물로 바치려는 비정한 아버지마저 용서하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을 받아들인 그녀의 숭고한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종교적인 경외심마저 느끼게 한다.

참조

[1] 서적 The Plays of Euripides George Bell & Sons, York Street. Covent Garden.
[2] 서적 Euripides. Iphigenia Aulidensis Teubner
[3] 문서 Suda
[4] 웹사이트 The Bacchae http://dx.doi.org/10[...] Oxford University Press 2023-02-11
[5] 서적 Euripides: The Bacchae and Other Plays Penguin
[6] 서적 The Plays of Euripides
[7] 서적 The Plays of Euripides
[8] 서적 Dictionary of Greek and Roman Biography and Mythology Little, Brown, and Company
[9] 간행물 Iphigenia in Aulis Grove
[10] 뉴스 Way Before Lindsay and Britney, Chaos Swirled Around Iphigenia http://theater.nytim[...] The New York Times 2007-08-27
[11] 뉴스 Edward Einhorn & Eric Shanower Team Up For Fresh Adaptation of Trojan War Drama in Iphigenia in Aulis OGN https://imagecomics.[...] Image Comics 2021-09-20
[12] 웹사이트 Daily Life Women's Life https://www.penn.mus[...] 2024-12-14
[13] 웹사이트 98.03.09: The Warrior Role in Greek Society https://teachersinst[...] 2024-12-14
[14] 웹사이트 Tragedies of Euripides http://archive.org/d[...] Henry G. Bohn 2023-01-19
[15] 웹사이트 Euripides : Iphigenia at Aulis http://etext.library[...] 2023-01-19
[16] 서적 Ten Plays by Euripides Dial Press
[17] 웹사이트 Euripides http://archive.org/d[...] [Chicago] :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23-01-19
[18] 웹사이트 Iphigeneia In Aulis Ιφιγένεια εν Αυλίδι https://bacchicstage[...] 2023-01-19
[19] 웹사이트 ABOUT THE SCRIPT | IPHIGENIA IN AULIS by Euripides http://www.iphigenia[...] 2023-01-19
[20] 웹사이트 Aleksander Kurtna nimeline auhind https://www.luts.ee/[...]
[21] 웹사이트 here https://www.oberonbo[...] 2023-01-19
[22] 웹사이트 Iphigenia at Aulis https://pwcenter.org[...] 2018-10-23
[23] 웹사이트 Iphigenia plays https://nupress.nort[...]
[24] 서적 Euripides. Iphigenia Aulidensis Teubner
[25] 문서 Suda
[26] 서적 Euripides: The Bacchae and Other Plays Penguin
[27] 서적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2 도서출판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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